관장 인사말

저는 1983년 4월에 학예사로 일을 시작했으며,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은 그 보다 5개월 앞선 1982년 11월에 개관되었으므로 함께 약 4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기간 동안 미술관은 ‘버블 경제’와 잃어버린 90년대로 알려진 일본 경제의 전환기, 한신 대지진과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한 전례 없는 대재해, 그리고 세계적인 팬데믹인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박물관 시설로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조금씩 변화해 왔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내년 가을에 리모델링 개관을 목표로 입구를 비롯한 증축 및 개조를 진행 중입니다. 약간의 장기 휴관이 될 것이지만,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china’라는 영어 일반 명사가 도자기를 의미하는 것처럼 ‘도자기’는 광대한 중국 대륙에서 고도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 영향은 한반도와 베트남 북부 지역, 일본 열도에도 광범위하게 파급되어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도자기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러한 동아시아 지역과 함께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와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 이란(페르시아), 터키와 같은 이슬람 지역의 도자기를 포함한 ‘동양도자’는 미술 분야에서 도자기의 한 정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은 중국도자와 한국도자를 중심으로 하는 ‘아타카 컬렉션’을 스미토모 그룹 21개 회사로부터 기증받은 것을 기념해 오사카시가 설립한 미술관입니다. 그 이후로도 한국도자의 ‘이병창 컬렉션’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의 컬렉션을 기증 받으면서 일본도자 등의 구입도 진행하며, 최근에는 근· 현대 작품을 포함한 보다 풍부한 소장품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지역과 시대의 도자기를 아우르는 것은 아니지만, 질과 양적인 면에서 예술성이 뛰어난 동양도자를 수장 및 전시하는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도자기’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전시 환경을 조성하고, 학예사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의 노력을 결집하여 교육적인 전시 활동을 기반으로 시민 여러분과의 협동을 촉진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미술관 활동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리모델링 개관한 그 때에는 꼭 전시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유일무이한 작품’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거기에서부터 도자기에 대한 여러분의 평생 학습의 창이 열리며, 미술관으로서 그 학습을 돕는 것을 통해 문화적으로 더욱 풍요로운 사회가 형성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022년 4월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관장 모리야 마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