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조선시대 연적-문인의 세계를 보다」

2016년8월13일(토)~2016년11월27일(일)

벼루에 물을 붓는 연적은 붓, 먹, 벼루, 종이의 문방사보文房四宝와 함께 문인의 서재를 장식하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실용품이면서도 문인들의 책상 한구석에 고요히 숨 쉬며 마음을 달래주는 애완품愛玩品이기도 하였습니다.
조선시대(1392-1910) 전기에도 연적의 제작 예가 있습니다만, 18세기에 문예부흥의 기운과 함께 문인 취미가 유행하기 시작해 19세기에 연적이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동물형, 과실형, 집형, 산형을 비롯한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여러가지 문양과 명문이 장식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고결, 청빈, 자손번영, 부귀장수 등 문인의 이상과 소원이 담겨져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가 나라의 지도 이념이었으며, 문인과 지배층은 유교의 사상과 덕목의 실천에 힘썼습니다. 그 주요 공간이 문인들이 학문에 힘쓰며, 시문이나 서화를 즐기고 사색에 잠기며, 손님을 맞이하여 정치와 학문을 논하는 사랑방이라는 서재입니다. 거기에 장식되는 검소하고 기품있는 문방구의 하나가 연적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장품 중에서 엄선히 고른 연적126점에 필통, 지통, 벼루 등의 문방구와 촛대, 담뱃대 등 신변의 도구 13점을 아울러 사랑스럽고 멋진 문방구와 함께 당시 문인들의 정신 세계를 소개합니다. 또한, 회화와 목공품 약10점으로 근대 이후, 조선시대 도자의 평가 고조속에서 일본인이 연적에 쏟은 시선도 함께 소개합니다. 저희 미술관은 1988년에 연적전을 개최한 이래, 실로 약 30년만에 우수한 연적 작품이 모이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조선 연적의 정화를 꼭 음미해 주시길 바랍니다.

개최요항

주요작품